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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GE
댓글 0건 조회 1,543회 작성일 23-12-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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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네요. 여기에 7월에 입국했으니, 꼬박 6개월이 흘렀어요..

남편없이, 친정엄마 없이 이렇게 6개월을 아이 둘과 잘 버티고 즐겁게 보내고 있는 '나'를 일단 격하게 칭찬하고 시작할께요 ^^

인디언 속담 중에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대요.

저는 한국에서 그렇게 지냈어요. 물론 결혼하고 처음 신혼 4년을 일본 도쿄에서 살면서 남편이랑 둘이 아이둘을 낳고, 길러내며 의쌰의쌰 지냈지만, 그때 몸도 너무 힘들었고, 아이들이 너무 어렸던 탓에 한국에 오면서 바로 친정 옆으로 집을 구해서 10년간 친정 엄마 옆에서 살았더랬죠.

그렇게 친정엄마, 아빠 도움을 받고, 제가 어릴적부터 살던 아파트 촌에서 아이들을 기르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알던 분들까지도 아이들에게 인사 한마디, 격려 한마디 보내주시며 아이들이 많은 관심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유치원-초등 보내다보면 공동 운명체가 꼭 생겨서, 내가 못챙기는 아이 픽업을 옆집 엄마가 챙겨주기도 하고, 반축구니, 천문대니, 숲체험이니 서로 품앗이 해가며 아이들을 챙기곤 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제공했던 것 보다 아이들이 많은 경험과 안전한 공동체 속에서 즐거운 시기를 보냈던 것 같고요. 저 역시 우리 아이뿐 아니라 얼굴만 아는 그런 아이들도 지나가다가 만나면 반드시 반갑게 잘지냈냐고 안부를 물어왔어요. 그리고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아이에게 '나에게 누군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여튼, 이렇게 저희 아이들은 온 마을이 크고 작게 도와가며 키워 낸 그런 '천둥벌거숭이' 같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남편은 늘 '우리 아이들이 자란 세상이 너무 안전하고 그 이외의 세상을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어서 상상할 수 있는 위험의 범주가 너무 작다고 이야기 해왔어요. 그러면서 친척도 친구도 한명없는 캐나다에 가서 어찌 지낼지 걱정에 걱정을 안고 있었고요 (저희집 걱정은 남편이 혼자 다 합니다.. 저는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지'라는 맘으로 늘 편안하고요 ㅎㅎ)

그렇게 밴쿠버로 와서 6개월을 지냈는데, 어땠는 줄 알세요? 그동안은 한국에서 온 마을이 저희 아이둘을 키워줬다고 생각해왔는데, 여기 와보니 '보이지 않는 손'이 아이들을 포함해 저까지 다 성장하게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신앙도 없고, 신을 한번도 믿어 본 적이 없는데, 주변에 교회를 다니는 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전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고 할 정도로 감사한 일들과 우연이 우연을 낳아 운명적인 일들이 생기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어요!! 정말 신이 도와주시는 것이라면 너무 감사하고,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긍정의 힘이 긍정을 불러오고, 그 불러온 긍정이 더 많은 긍정의 에너지를 잡아당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렴풋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11월에 만났던 한 친구가(친구라기엔 딸이랑 새를 같이 보는 30대 프랑스 청년이에요) 제 딸에게 말하길, "써니, 너는 정말 너희 엄마에게 감사해야해. 너희 엄마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고, 긍정적인 사람이고, 너무 낙천적이어서 이렇게 foggy한 날씨인데도 이것 그대로 birdwatching을 할 수있게 응원하잖아. 누가 알아? 이런 날씨인데 우리가 뭘 보게 될지.."라고 했는데, 정말 우리는 그날 했던 bird count 발룬티어에서 보기힘든 rare bird를 포함해 7000마리가 넘는 새를 6시간동안 셌답니다.. ㅎㅎ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해볼께요..ㅎㅎ)

본격적인 자랑에 앞서, 정말 이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자랑을 은근슬쩍 잘하는지 제가 경험한 걸 이야기 해볼께요 ㅎㅎ 저희는 놀밴에 거주하고 있지만, 웨밴에 거의 붙어있는 놀밴이고, 학교도 웨밴인지라 생활권이 놀밴보다는 웨밴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웨밴에 사는 비교적 점잖고 여유있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사실 친구라고 하기엔 아이들 학교 보낸 오전에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중국 엄마들이거나(우리 연령대의 캐네디언 엄마들은 거의 90프로 일하고 있는것 같아요) 캐네디언 할머니들이 많아요. 저는 캐네디언 할머니(60-80대)들 하고 편하게 잘 지내는 편인데, 어느날 "High tea time"에 초대되어서 간 적이 있어요. 그냥 커피마시는 티타임이 아니고, 정말 고급 하이티 (그날 총 3가지의 블랙티를 코스로 마셨어요.. 직접 구운 스위트들과 함께요.. 찻잔은 또 얼마나 예뻤다고요ㅠㅠ) 를 호텔에서 마시는 것처럼 마셨어요. 그날 초대해 주신 분이 영국분이셨는데, 이건 영국에 있는 문화라고 소개해 주셨어요.

여튼 그날 은근슬쩍 자랑 타임이 있었는데, 대충 이런내용이었어요. 하이티 타임을 주최한 분이 자기 조상이 산업혁명때 영국에서 공장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내용이었어요 ㅎㅎ 차를 마시면서.. the industrial revolution... factoy 어쩌구.. 막 듣는데,, 고등학교 때 영어듣기평가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듣고 있던 다른 백인 할머니가,, 자기 조상도 대대로 부자인데 보츠와나에서 살면서 흑인 노예가 엄청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나중에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slave'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처음에 귀를 의심했어요... 잉?? 정말인가?? 싶으면서도,, 저런 이야기를 차마시면서 자랑하듯이 하는게 이게 뭔가 정상처럼 느껴지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곧 "로지, 너는 어때?? 너희 조상은 어땠어??"라고 묻는데,, 오마이갓... '우리 "유"씨가 양반이라고 어떻게 설명하지?? 우리 조상님은 선비인데,, 위로위로 올라가면 류성룡 선생도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noble 이라고 하면되나... 귀족인건가 나는..? ' 짧은시간 엄청 고민하다가 내뱉은 말이 겨우 "nothing special" 이었어요ㅜㅜ 그때 약간 실망한 친구들의 표정이란....^^;;;;; 없던 역사까지 좀 만들어서 이야기 해야했었나... 어차피 확인도 안되는건데 그냥 좀 부풀릴걸 그랬나... 그렇지만 제 영어가 짧아서 어차피 그렇게 안된다는걸 전 너무 잘 알고 있었어요,,ㅎㅎ 여튼 이나라 자랑 스케일이 은근슬쩍 이정도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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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딸아이의 도네이션과 발룬티어

한국에서도 저희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매달 정기적으로 유니세프와 초록우산에 기부를 해왔어요. 물론 지금도 자동이체로 그 기부는 유지하고 있지만, 캐나다에와서 저희가 느낀것은 정말 아주 작은 순간에도 기부를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학교나 센터에서 심지어 월마트나 스포츠첵 같이 계산이 끝난 후에도 기부할 상황이 생기니 처음에는 이걸 해야해 말아야해 하다가, 요즘에는 맘편히 "not today"라고 가볍게 거절하곤 합니다.

대신에 저희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는데, 딸아이가 직접 벌어서 기부한 것이 300불이 좀 넘는것 같네요.. 저희 딸은 좋은 솜씨는 아니지만 뜨개질 겉뜨기(???) 그것만 할줄 알아요~ 저희 친정엄마한테 배운건데, 그걸로 파우치를 만들어서 10불씩 나가서 판매를 했어요. 그래서 벌고 털실 값을 제외하고, 판매하는 날 셋팅을 도와주는 동생에게 10불을 주고, 나머지는 대부분 새 서식지 보전을 위해 기부를 하고, 본인 용돈(탐조장비나 방한용품 구입)으로 사용해요..! 상징적으로 새들을 입양한다고 하고, 50-100불정도의 금액을 도네이션 합니다. 저희 아이는 벌써 많은새들의 엄마에요^^;;

아! 감사하게도 캐유맘으로 인연이 닿은 분들이 와주셔서 격려도 해주시고, 구매도 해주셔서 딸아이가 엄청 기뻐했던 일도 있었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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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스밴쿠버에 엣지몽이라는 아기자기 예쁜 동네가 있어요. 저희딸이 시간이 될때마다 파우치를 떠서, 어떨때는 2주에 한번 나가고, 어떨때는 한달에 한번정도 나가는것 같아요~ 10개 미만이면 보통 좀 더 떠서 다음에 나가더라고요^^;; 여튼 오며가며 엣지몽에서 만나게되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바로 그저께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특별히 기타도 메고 나가서 간단히 캐롤도 부르고 버스킹도 했어요.

오며가며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도 따라 불러주고, 박수도 쳐주고, 잘한다고 도네이션까지 해주니 딸아이는 더없이 기뻤던 하루겠지요^^


이렇게 금전적으로 도네이션을 하기도 하고요..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는 발룬티어를 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새 발에 연구목적으로 가락지를 채우는 밴딩스테이션에서 발룬티어하는 이야기를 썼던 것 같아요.

그것 이후에 했던 발룬티어는, Coastal Water bird Survey라고.. 포트무디에서 배를 타고 Indian Arm 지역을 지나 딥코브 앞쪽, 놀밴 전체를 돌고 스탠리파크 쪽에서 배를 돌려 반대편쪽 해안을 다시 돌아오는 총 62킬로 정도 되는 거리를 배위에서 물새를 조사하는 발룬티어였어요. 오전에 시작해서 6시간 정도 6명이서 배를 탔는데, 총 38종 6000여마리의 새를 카운트 했어요,, ㅎㅎ 이게 왜 의미가 있느냐고요?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 딸아이가 해야한다니까, 그리고 여기서 매년 이렇게 한다고 하니까, 연구목적으로 의미가 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거라곤, 학교를 빼먹고 가야하니까, 학교 카운셀러와 출결관리하는 곳에 메일을 보내서 결석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배멀미가 좀 있지만, 꾹 참고 같이 6시간을 배를 타주는 것이고요... 아무리 다 좋은 탐조인들이라고는해도,, 딸아이를 혼자 배에 태울순 없잖아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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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또 결석메일을 보냈던건 2주 후쯤이었던 것 같네요.. 이번엔 밴쿠버 지역에 걸쳐 있는 Fraiser 강을 조사하기 위해 같은 날 강 전역에 걸쳐 여러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저희는 Delta Mud bay라는 곳에서 버드카운트를 했어요. 이날은 30대 프랑스 친구 (Birdscanada라는 큰 단체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써니가 발룬티어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와 함께 했는데, 아침에 저희차로 픽업해서 7시간동안 같이다니며 했던 탐조는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안개가 심했던 날이라 한치앞도 잘 안보일 정도였어요. 동이트면 괜찮겠지 했던 탐조가 강을 따라 다니는것이니 안개가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심했고 오후가 다 되도록 결국 갤 생각이 없었죠. 그랬지만 보이지 않는 새까지 'estimate' 해가며 진짜 나중에는 웃음밖에 안나는 탐조였어요 ㅎㅎ 그래도 그날 저희가 기록한 것은 7000여 마리의 기적적인 카운트를 해냈답니다 (이것은 새의 종류와 숫자가 공식적으로 ebirds 라는 곳에 기록이 되요) 긍정적인 저와, 산전수전 다 겪은 탐조인 레미와, 열정많은 열세살 버더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7시간의 기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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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는 스쿼미쉬도 자주 갔네요~ 스쿼미쉬는 워낙 버드프랜들리 시티이기도 하지만, 브래큰데일이라는 지역에가면 'bald eagle'을 많이 볼 수 있어요. Watershed라는 식당을 구글맵에 치고 가시면, 그 일대가 독수리 보기 아주 좋은곳이에요~ 11월부터 1월초까지 오전, 오후 쉬프트로 발드이글 카운트 발룬티어가 있는데, 저희딸이 종종 참여해요. 왕복 2시간 거리를... 그 울퉁불퉁한 해안도로(?)를 따라 운전하다보면.. 비오는 날엔 '내가 내 수명에 다 못살지'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스쿼미쉬를 갈때는 말이에요ㅠㅠ 그렇지만 역시 거기가서 탐조하고, 발룬티어하고 돌아올땐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저까지 마음이 참 좋습니다. 보통 1시간동안 15-20마리의 어른 발드이글, 2-5마리의 쥬비나일 발드이글을 발견해요..! 유독 잘 찾으시고 눈이 좋은 분이랑 함께 할때는 40마리까지도 본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희도 하루는 Carl 이라는 할아버지가 함께해주셨는데, 그분의 아버지부터 여기서 독수리를 보고 사셨다고 하니, 대단한 새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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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가 7시간 내내 따라다니고 장비 들어줘야 했던 딸아이가 드디어 공동체 안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물론 매주 나가는 탐조는 제가 여전히 데리고 나가야하지만, 또래의 영버더들을 만나고 교류하게 되었어요! (물론 버더들은,, 엄청 사교적이거나 수다스럽진 않아요. 오히려 조용~~~~ 히 탐조하고, 한쪽으로 골똘히 생각하는 오타쿠 같은 면이 많아요ㅠㅠ) 그래도 틴에이져들은 역시.. 엄마보다는 또래가 좋겠지 싶어요~ 본인 또래의 버더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화이트락에서 배를 타고 버드와칭을 다녀왔는데, 비교적 조용~하고, 새만 열심히 보는 친구들이었다고는 하지만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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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딸아이가 탐조를 할때는 진짜 좋은 취미라고 생각했어요. 하루종일 핸드폰 들여다보는 일도 없을 것이고, 매일 고개 숙이며 살아가는 우리 일상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건 너무 좋은 일이니까요.. 그런데 캐나다에서 탐조를 하다보니,, 이게 너무 비싼 취미가 되는거 아니겠어요... 비가 많이 온다고는 들었지만, 너무 매일 오고있어요.. 카메라 방수커버를 포함해서 방수 잠바, 방수 바지, 방수 신발.. 방수 장갑.. 방수가 아니고서는 6-7시간 탐조에 가랑비만 와도 끝날때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이거든요...ㅎㅎ 뿐만 아니라, 같이 탐조 다니는 사람들과 같은 새를 보고도 카메라나 렌즈 성능 차이로 결과물이 너무 다르다보니, 자꾸 렌즈 욕심도 내고 카메라 욕심도 내기 시작합니다..ㅜㅜ 그래서 딸이 열심히 돈을 모으는 이유이기도해요~ 여튼, 저는 늘 갖고 있는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데 집중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우린 평생 어떤것에 대해서 늘 결핍을 갖고 살텐데, 그 완벽하지 않은 조건에 집중해서 결핍만을 느낀다면 결국 뭘 해도 불만족 할수 밖에 없으니요...! 여튼 딸아이가 사진을 나름 열심히 찍는데, 최근에 놀스밴쿠버 'maplewood flats'이라는 곳에서 사진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메이플우드 프랫은 IBA(Important birds area)로 중요한 새 서식지에요. 그래서 그곳의 환경을 보호하는 비영리단체에 딸아이는 회원으로 가입되어있고, 거기서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물론 사진 퀄리티가 다른 분들과 비교해서 좋지 않기 때문에 아주 작게(?) 한점 걸렸어요^^;;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마음껏 축하해주었고.. 이렇게 자랑해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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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들의 인싸력

밴쿠버에서 제일 미안한 일은 큰아이 탐조때문에 작은아이에게 많이 소홀해 지는 것입니다. 이럴땐 정말 몸이 두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ㅠㅠ 날 좋은 여름이나 가을에는 야구나 럭비 등 운동이나 시합이라도 가면 되는데, 겨울이 되면서 다 쉬고 있는 바람에 아들은 주로 집에서 우리를 기다릴때가 많아요ㅜㅜ 보통 딸아이랑 저는 동트기 전에 나가서 12시-1시에 돌아오니 작은애가 일어나서 적어도 3시간은 혼자 있으면서 차려놓은 아침 먹고 있어야하니 마음이 안좋을 수밖에요..ㅠㅠ 아...! 작은 애는 탐조를 안좋아해요.. 큰아이 역시 작은애가 따라오는것을 원치 않고요... 아들은 에너지 넘치는 남자아인데, 물을 보면 일단 돌을 던져야하고, 물수제비를 계~~ 속 해야합니다.. 그럼 있던 새들도 다~ 날아가고, 탐조인들은 기겁을 하지요ㅠㅠ

여튼 아들은 그냥 보통의 남자애들처럼 몸으로 놀기 좋아하는 그런 아이인데, 영어는 잘 못합니다. 어려움도 많고, 이번에 처음 받은 레포트 카드에서도 영어는 거의 가장 낮은 레벨을 받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레포트 카드 나오기 일주일 전에 담임선생님과 ELL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만남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이유인 즉, '다음주에 레포트카드가 나갈 예정인데, 니가 그걸 받고 충격 받지 않길 바래서 설명을 하고싶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희 아이는 온지 3달밖에 안됐고, 친구들과 너무 잘~ 지내고 있고, 3개월간 분명히 아이는 성장하고 있고, 영어도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성적표에 나가는 영어과목은 ELL수업 성적과는 별개로 학급의 다른 친구들과 동일하게 평가받는 항목이니 당연히 낮은 그레이드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요..! 전 정말 성적은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구요~ 선생님께 그 마음을 전달하고 선생님은 너무 감사하게도 지금 저희아이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시해주셨어요.. 여튼 알려주신대로 열심히 지금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어요..!

저희 아이가 이렇게 영어에 어려움이 많은데,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고 있을까요?? 남자애들은 다들 축구하면서 친해지지 않느냐고요...?? 반은 맞고 반은 그걸론 부족한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지금 6학년이고, 축구만하면서 놀기에는 좀 큰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둘째는 여기와서 여기 친구들이 하는 스타일을 유심~~히 보았나봅니다... 어느날인가부터 큰~~ 오버사이즈의 검정색 후드티만 찾기 시작하고요... 하늘 아래 같은 검정색은 없는 것인지, 검정색 후드티만 몇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뽀글이 파마를 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한국에서 올때 약간의 펌이 있는 한국식 펌을 하고 왔는데, 여기와보니 뽀글이 파마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여튼 매일같이 뽀글머리에 큰 후드티 모자를 덮어쓰고... 그렇게 학교에 다닙니다.. ㅎㅎ 첨엔 약간 못마땅~ 했는데, 저희 아이가 말하길,, 파마를 한 이후로 자기가 인싸가 된것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부분은 선생님도 말씀하시더라고요! '로쿤이 파마를 하고서 더 밝아지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것 같아!!' 라고요!! 아니, 이게 말이 되나요.. ㅎㅎ 아! 그리고 '꼬북칩'을 간식으로 몇번 싸가보더니, 친구들이 엄청 좋아하고 한개만 달라고 기다릴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영어가 어려운 저희 둘째의 생존 방법은 파마 + 오버사이즈 후디 + 꼬북칩...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네요..ㅎㅎ

여튼 그런 방법으로 인싸가 된 저희 아이는 여러 친구들 생파에도 초대되고, 심지어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희 가족 모두를 초대 받게했답니다~ 아빠 없이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였는데, 캐네디언 가족, 칠레가족, 페루가족, 그리고 저희가족까지.. 5시부터 밤 11시반까지.. 즐겁게 수다떨고.. 마시고.. 먹고.. 함께 노래하고.. 따뜻하고 즐겁게 보냈어요.. 그리고, 이건 저희의 첫 터키이기도했어요! ^^

와인탓이었는지, 긴 시간 먹고 떠들어서인지... 나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영어 듣기평가도 안되고,,, 영어도 좀 많이 안됐던거 같은데, 갑자기 하루에 6-7시간씩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건가.. 하고 급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ㅠㅠ 영어도 못하는데 학교에서 6시간씩 버티고 있는 우리 아들, 칭찬할만 하죠? 심지어 인기도 많다면 자랑해도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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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셀프 챙김 열심히 하는 나 ^^

보통 아이들 등교시키고 저는 주 2회정도 테니스를 치고, 주 1회 트레킹을 하고, 나머지 하루는 웨밴 도서관에 가요..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청소를 하거나 장을 보거나.. 그런건 거의 없어요ㅠㅠ

아이들 등교시킬때 제 짐도 같이 챙겨서 커피랑 먹을것도 대충 싸서 같이 집을 나서요~ 그리고 제 시간을 다 보내고 아이들 하교 픽업을 바로 가고 그 후에 집에 같이 돌아온답니다~ 집안일은 아이들이 많이 도와주고 대신 제가 용돈을 주고 있어요!

캐나다 오기 전에 한국에서도 테니스를 즐겁게 쳤고, 나름 테린이 대회도 나가서 16강까지 올라갔었어요.. 그렇다고 엄청 잘 친다기보다 즐겁게 즐겁게 경쟁없이 치는걸 좋아합니다.

여기 처음 왔을때 여기에 레벨이 있다는걸 알게됐어요. 처음에 놀밴 테니스 렉센터에 등록할때는 레벨이 없으니 1.5 기본반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한달 후에 어쎄스먼트를 보고 2.5를 땄고, 그리고 후에 선생님이 다시 한번 봐도 될것 같다고 하셔서 최근에 3.0을 땄어요. 물론 3.0을 딴다고해서 3.0 수업을 들을 수 있는건 아니에요~ 밴쿠버 안에 총 4개의 인도어 테니스 장이 있다고해요. 그래서 비가 많이오는 겨울에는 특히나 인도어 테니스 코트가 너무 인기가 많고요.. 3개월에 한번씩 분기별로 수업이 신청 가능한데, 때문에 렛슨에 들어가고 싶다고해서 다 들어갈수는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전에 주로 비가 안오면 아웃도어 코트에서, 비가오면 인도어 코트에서 친구들이랑 테니스를 쳐요. 처음에 저를 알아봐(?) 준건 중국친구들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쎄스먼트로 레벨을 받고 서로의 레벨을 아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캐네디언 친구들이 연락을 해와요. (현재 2.0 수업에서 치고 있는데, 제가 받은 레벨이 3.0이라고 뭔가 제가 되게 잘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해요) 여튼 여기와서 4개월 동안 1.5부터 3.0까지 차곡차곡 올라간 저 자신을 칭찬해도 되겠죠.. ㅎㅎ

그리고 일주일이나 이주에 한번은 웨밴 도서관에 갑니다.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러 가는건 아니고요.. (사실 영어공부가 제일 필요로 되는 상황은 맞습니다만,, 제 모든 감각이 공부는 밀어내고 있어요.. 늘 ㅠㅠ)

웨밴 도서관 지하에 'Recording Studio'가 있어요. 메모리얼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레코딩 스튜디오 사용 오리엔테이션을 들을 수 있는데, 1시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장비 사용과 이용에 대해서 배우고 레코딩 스튜디오 사용이 가능해요~ 한번 예약으로 최대 3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한달에 2번 이용할 수 있어요. 보통 팟캐스트 녹음이나, 음악 작업을 한다고해요.

저는 한국에서 홈레코딩을 집에서 했는데, 미디작업으로.. 외주(?)없이 곡쓰고, 녹음하고, 연주하고, 믹싱, 마스터링까지 혼자해왔어요.. 아마츄어 냄새 풀풀 내면서 고집스럽게 집에서 해왔어요. 아이가 크면서 아이들이랑 같이 곡쓰고 같이 녹음해서 음원 발매도 몇차례했구요.. 여기와서도 여전히 하고 싶은 갈증이 있던 차에 이런 곳이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팟캐스트같은 녹음을 하실거라면 마이크부터 모니터, 컴퓨터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다만 결과물을 담아갈 메모리정도만 챙기시면 될거에요. 저는 제 맥북으로 작업하는데, 제 랩탑 챙겨가고, 추가로 필요한 키보드나 선호하는 마이크 등을 미리 이야기하면 당일에 셋팅을 도와줍니다. 여기가 생긴지 1년도 안된것이라, 제가 키보드를 요청했을때, 스튜디오를 연 이후로 처음으로 꺼내는 키보드라고 할 정도로 다 새거새거해요~ 물론 최고로 좋은 장비들은 아니지만, 어쩜 이 가성비가 이렇게 좋지 싶을 정도로 구성되어있어요^^;

저의 목표는 앞으로 남은 1년반 안에 아이들과 두세곡 완성해서 한국 돌아가서 발매하는 것이에요.. ㅎㅎ 물론 한국에서 발매해도 요즘에는 스포티파이에 다 올라가더라고요.. 제가 후회한 건.. 예전에 발매할때 제목을 다 영어로 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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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저도 열심히 자기의 페이지를 꾸며나다가보니 어느덧 이만큼이나 채워졌네요.. 글을 쓰다보니 문득 깨닫게 됐어요.. 재밌게 열심히 지냈구나하구요~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자랑 아닌 자랑을 할 만큼이요..!

물론,, 도저히 자랑하지 못할 부분도 너무 많아요.. 한국에서 2년전에 갑상선저하를 진단받고 약을 먹어왔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몸이 더 힘든건지, 영양불균형인지(친정엄마 반찬없이 요리에 1도 관심없는 저 스스로의 식단에는 참으로 문제가 많습니다..ㅜㅜ), 처방 받아온 약으로는 도저히 조절이 안되어서 새로 검사도 받고싶기도하고, 혹시 모를 상황때문에 팸닥을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y)를 구했다가, 최근 캐네디언 친구가 자기 병원에 새환자를 받는다고 해서 이름을 올려놓고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어요..! 아픈건 자랑할 부분은 못되지만 팸닥을 부지런히 구한 나는 자랑할 만 하네요^^;;

혹시 웨밴 근처에 팸닥을 구하는 분 계시다면 제가 알려드릴 수 있어요..!!^^

생각해보면, 여기서 하루하루 견디고 있는 우리 모두가 칭찬 받을만 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충분할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우리 아이들 역시요..! 마음속 한구석에는, '한국에 아이들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여기서 하는건 너무 쉬운거야.. 이건 공부도 아니야...'라는 생각이 한번씩 들기도 하는데, 금방 반성합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면 알 수 있거든요..!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를 잘 채워가고 있는 아이들과 저를 칭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캐유맘 가족들 모두 올 한해 모두 고생 많으셨고, 내년 한해도 자랑스러운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체내용 보러가기 ------------------------------------> https://cafe.naver.com/canadauhakmoms/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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