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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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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후기 델타,랭리,써리,아보츠포드 저도 제 자랑한번 해보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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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GE
댓글 0건 조회 923회 작성일 24-02-20 17:53

본문

해당 글 원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cafe.naver.com/canadauhakmoms/2082 



안녕하세요~

캐나다에도 2024 새해가 한국보다는 조금 느리게 밝았습니다.

오늘도 타지에서 열심히 살고 계신 유학맘 모두 그리고 카페분들 모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아이들과 밴쿠버의 마지막  겨울 방학 보내고 있어요~

라고 글을 시작했는데 ....

미루다 보니 아이들이 벌써 개학을 하고 등교를 하네요ㅎㅎ 

저는 이제 20일 정도 후면 한국에 돌아가 있을 예정입니다.

누군가 조기유학은 랜딩보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더 힘들다고 했던가요.

요즘 그 말을 몸소 체험하며 참으로 아쉽고 복잡한 감정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애들과 지지고 볶느라 하루가 금방 가기는 해요.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라이딩 왔다 갔다, 저녁먹고 치우다 보면 밤이고 눈감고, 눈뜨니 아침이군요ㅋㅋ

 

저에겐 아마 이게 제 마지막 후기글이 될텐데요.. 

그럼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는 차원에서 

시원하고 낯부끄럽게 제 자랑과 자식들 자랑 한번 하고 떠나겠습니다.ㅎㅎ

일단 저를 소개하자면 유유부단의 극치이자 ‘만약에’를 달고사는 걱정병이 있는 엄마였어요.

뭔가 새로운 곳을 도전하거나, 남들 안하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뛰어나진 않아도 리스크가 적고 평타는 칠수있는 그런 삶을 추구해왔죠.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타겟층인 주부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이랬던 제가 아는 아는 사람 하나 없고 기댈곳 없는 타국에서 

아이둘과 함께 일년 반이라는 유학기간을 씩씩하게 마치고 돌아간다니 ..

정말 제가 생각해도 기특하네요 하하하

유학맘들의 가장 큰 염원을 유학기간동안 아무일 없이 무사 평탄하게 돌아가는 거라고 하죠.

저는 여기에 기러기 엄마로 와서 일년 반동안 무탈하지 않게 응급실도 가보고, 차사고도 내보고, 이사도 해보고 ,이사 온 집 인덕션도 부숴보고 요즘은 급 귀국으로 계약이 남아있는 집과  물품, 각종 공과금도 정신없이 정리 중이에요.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 정보가 되고 용기가 되길 바라며 

제가 씩씩하게 극복해내고 여기서 잘 지내왔던  경험담을 가벼운 수다처럼 얘기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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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를 성장시킨 각종 이벤트

*응급실*

작년 겨울 큰아이가 축구 연습을 하다 발이 심하게 접질렸어요. 

축구연습 끝날 시간이 되어 픽업을 갔는데 어두운 얼굴로 앉아있는 아들을 보니 심장이 철렁!

저는 말로만 듣던 응급실을 방문하게 됩니다. 

어리버리 여기저기를 헤에며 접수한 응급실은, 

애가 울고불고 드러눕지 않는 한 절뚝거리는 정도로는 빠른 진료는 어림도 없었어요 .

4시간을 넘게  대기하고 의사와 짧은 면담 후 엑스레이까지 3~40분 찍고나서 기다린 후 

또 의사를 만나기까지 3~40분.. 

진료받으러 가면 바로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는 동네 정형외과가 즐비하던 한국이 얼마나 그리웠는지요.

의사는 다행히 뼈는 이상 없다며 한 일주일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6시간을 고생한 저와 아들을 위로해줍니다. 

겁도 없이 두시간 딸랑 주차 결제했다가 한 세번을 추가 결제하러 나갔어여…

응급실은 반일 주차가 진리인 듯요. 

힘들지만 가뿐했던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여유를 즐긴것도 잠시…

응급실에 전화가 옵니다. 

너 아들 엑스레이 다시 보니 금이가있어. 일주일 있다가 다시 엑스레이 찍으러 와 라구요…

이건 또 무슨 시스템인지요..ㅠㅠ

물론 다음에 응급실을 가서도 예약은 커녕 쌩으로 기다려야 하는 거였고…

저는 이날 이 간단한 과정이 4시간만에 끝났다고 기뻐 했었습니다..

응급실을 돈한푼 안내고 걸어나올 때 MSP의 고마움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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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렇게 느린 캐나다에 적응을 해가며 인내심을 길렀네요. 

또한, 아이는 정말 건강한 것 만으로도 효도를 하고 있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성숙해졌구요.

* 차사고 *

지난 겨울은 정말 비도 많이 오고 폭설이 몇번씩 내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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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펑펑 내리는 눈을  제때 제때 치워주는게 아니라 어떤 골목을 정말 빙판장 같았어요. 

저는 한국에서는 눈길 운전을 해본적이 없어서 

눈이 오면 차가 이렇게나 컨트롤이 안되는걸 정말 처음 알았어여. 

눈이와도 학교는 빠지면 안되지 하는 마음으로 콘도 주차장을 나서는데,  

지하 오르막길을 넘어서는 그때… 갑자기 차가 눈길을 오르지 못하고 멈췄어요… 

그리고는 차가 주우욱 그대로 빠르게 미끄러 지네요 ㅠㅠ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저는 그 배경음과 함께 그대로 콘도 벽에 혼자..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뒷 범퍼를 박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미끄러진  길이가 너무나 짦았는데 

이순간은 제가 10미터는 미끄러 진줄 알았어요…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차도 박았는데 학교를 안가는데 억울해서…독하게 다시 출발해 학교를 등교시켰네요. 

(이럴꺼면 처음부터 운전을 제대로 할것이지,,,,ㅜㅜ)

보험을 들 때 디덕터블이 뭔지.. icbc 클레임과 어쩌고 저쩌고를 들었던 기억이 얼핏 나는데.,,

저는 이 상황이 되어보니니 다 이해를 하게 됩니다.

여기저기 견적을 받으러 다니며...

캐나다는 뒷범퍼만 갈아도 2000불이로구나…범

퍼가는데 몇주가 걸리기도 하구나..

보험료가 저리 비싸도 내돈 300불을 내야 하는구나…

결론은 혼자 한군데만 박아서 정말 다행이다…하고 긍정회로까지 돌린 후… 

차는 잘굴러가기만 하면 됬지…하고 까만 테이프로 마감 후 일년을 타고다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런게 북미 스타일 이다 하면서요. 

제가 이렇게 또 긍정적이고 털털해 졌답니다! 칭찬 합니다 !

*이사*

밴쿠버에서 지역 정하기 부터.. 집 구하기 차 구하기…

정말 장님 코끼리코 만지듯 알지 못하는 타지에서 너무 힘든 결정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제가 처음 거주한 콘도는 깔끔하고 지내기는 쾌적했지만…

제가 살면서 아이들 기준에 맞춰 조금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일년 계약 기간을 채우고 저는 제가 평소 맘에 들어 했던 동네에 타운하우스가 나오자 과감하게 계약을 해버립니다. 

한국에서 캐나다 오기도 힘들었는데…

또 와서도 굳이 이사를 해서…

셀프로 박스짐을 싸고 이거 저거 번거로운 일을 돈 써가며 해냅니다.

이사 오고 원했던 부분(아이들이 노는 공원이 집앞에 바로 있고, 아이 또래 이웃이 많은 점)을 

정말 만족하며 살게 되다가….

2년을 예상했던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1년 반을 하고 돌아가기로 결정했어요.

카페에 나온 집 계약 기간 불이행시 생길수 있는 일들을 보고 상상하며…달달달 며칠 떨었네요.

최악의 경우 남은 기간을 모두 물어줘야 한다는데….

대체 얼마를 허공에 날리고 가야할까…나는 안 살고 있는데…월세를 다달히 내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더라구요.

다행히 집주인분의 동의를 얻고…

집은 하루만에 첫번째 보신 분이 바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때 아이들을 위해 타국에서 홀홀 단신..(아니죠..혹 두개까지 달고)

이사를 했던 저의 용기와 추진력, 

집을 보여주자 마자 나갈 정도의 조건의 집을 애초에 선택한 저의  안목, 

그리고 집 보러온신 분의 호감을 살수 있었던 저의 청소실력을 자랑합니다!!!!! 

여기선 집이란 곳이 참 원하는데로 렌트도 힘들고 특히나 한번 정하면 보통 일년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단기 유학맘에게는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저는 여기와서 이사 까진 하지말자 했는데 

살다보니 직접 제가 원하고 제에게 맞는 스타일의 집을 구하고 즐겁게 살다가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물론 아이들이 가장 만족했구요. 

*엄마의 성장

저는 가끔 친한 엄마와 농담으로 캐나다 유학은 인간OOO(제 이름ㅋㅋ)의 성장일기다 라고 표현하는데요.

크고 작은 일을 부딪히며 말그대로 도장 깨기 갖은 하루 하루를 산 거 같아요.

조용하다 싶으면 무슨 일이 생기고 해결하면 생기고…

낯선 곳에서 그 일을 해결하는 건 오롯이 엄마의 몫이었구요.

요즘은 귀국정리를 한다고 각종 업체, 기관과 전화하는 제 모습이 스스로 대견하네요ㅎㅎ

(두서없는 제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듣는 상담사분은 더 대단합니다)

큰 결심을 하고 온 캐나다 유학은 어떤 부분에선 제 기대와 달라 다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는데요..

어떤 이슈에서 후회나 불만만 가지고는 해결이 되지 않더라구요, 

하루 하루가 소중한데, 무슨 일이든 빨리 해결하고 미련은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며 사는 게 필요했어요.

뜻대로 될 수 없는 상황은 내려놓기 

긍정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그리고 더 좋아질수 있도록 노력해보기. 

아이들의 눈을 넓혀 주고자 온 캐나다에서 제가 내적으로 참 많이 컸네요 ㅎㅎ 

제가 여기 살면서 쓰는 생활비는 주거비, 식비, 교통비, 교육비, 의류비, 기타 등등 그리고 멍청비용이 있답니다. 

가끔 애들이 아닌 제가 사고를 치기도 하고(금액은 제가 젤 크게 침) 실수도 하고, 

어떤 건 상황에 따라 손해도 봤어요.  

저는 이걸 멍청 비용으로 칭하는데요, 살

면서 모든 걸 다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만은 없고, 

또 실수를 하며 배워가기에 저는 이 멍청 비용을 인정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더 갖게 되었답니다 .

한번 쓴 멍청비용은 왠만하면 같은 카테고리에선 또 다시 안씁니다. 초 긍정적 ㅋㅋㅋㅋ

 

*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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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또 뭐하나 진득하게 잘 하는 성격이 아닌데요

(글 제목은 자랑인데 자꾸 성격의 단점이 나오네요) 

여기와서 이런 제 성격을 이겨내고 꾸준히 가장 많이 간 곳을 꼽는다면 바로 도서관이에요.

입국 후 지금까지 정말 쉬지않고  다녔어요.

큰아이는 책을 곧잘 읽는 아이었지만 , 둘째는 책이랑은 담을 쌓은 아이였는데요, 

도서관 가기 싫다던 아이도  일단 가게 되면 도서관 분위기에 취해 한시간정도 책을 읽고, 

원하는 책을 골라 대여해 오곤 했습니다. 

이번 큰 아이의 상담시간에 캐나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책을 많이 읽냐고 먼저 물어봐 주셨어요. 

큰 아이의 어휘력력이나 이해력, 롸이팅에 칭찬을 해주시며 아마도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거 같다면서요. 

둘째 아이 역시 상담할때 리딩과 서머라이즈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주셨어요.

아마 도서관을 일상처럼 다닌 부분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와서 다닌 도서관은 분위기부터 책 상태까지 너무 만족하며 다녀서 

캐나다 와서 가장 고마운 곳 중 하나 였고, 

저와 아이들이 가장 잘 지키며 잘 해온 일이 었던 거 같아요.😊

 


* 그리고 자랑스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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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작년 여름 아이들이 엄마손에 이끌려 비행기를 타고 오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ㅎㅎ

아이들이 한국 가기 싫다고 할 때, 캐나다가 참 좋다고 할 때 전 너무 고마웠어요. 

아이들을 위한 다고 어떤 부분은 포기하고 ,

부담을 가지고 온 유학이었으니까요.

엄마의 계획하에 아는 친구 하나 없는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 와서 

즐겁게 잘 지내고 가준 아이들이 저에겐 정말 큰 자랑 거리입니다.ㅎㅎ

참 착하게도 엄마의 말을 잘 들으며 이 타국 생활을 잘 따라와 줬네요 ^^

아이들이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두아이다 공통적으로 들은말이,

“ 한국으로 돌아간다구? 나는 너가 여기서 태어난 줄 알았어.”

라고 합니다.

제가 여기서 고군분투 지낸거처럼 아이들도 배우고 적응하고 참으로 열심히 지낸 거 같아요.

영어도 정말 많이 늘었구요.(제 기준입니당~) 

가끔은 예민하고 지친 엄마를 위로하고 도와주면서 

정말 아이들의 몸도 마음도 훌쩍 컸구요. 

아이들 덕분에  엄마인 제가 타국에서  일 년반  유학생활을 잘 버틸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진을 몇장 올릴려고 사진첩을 추리다 보니 

지난날  참 열심히도 지냈고 참 아름다웠던 밴쿠버 같습니다.

저는 이제 마무리를 하고 아쉬움을 남긴긴채 캐나다를 떠나지만, 

남아 계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오시는 분들은 모두 무탈하고 행복한 유학생활이 되기를 기원 합니다!

그리고 일년반 외롭게 한국을 지키며 매달 생활비를 송금해준 남편과 

타국에서  든든하게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주변 유학맘 친구 지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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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아름 답고 즐거웠던 추억이 한가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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